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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폰 휴대폰 스마트폰 용어의 역사
    휴대폰 이야기 2019. 6. 26. 14:10

    핸드폰, 휴대폰, 스마트폰.....

    지금은 같은 말로 쓰고 있는데 이 단어들이 지난 시간 속에서 언제 처음 쓰였는지 네이버 옛날신문 검색을 통해 알아 보았다.

     

    핸드폰

    네이버 옛날신문에서 <핸드폰>이란 단어가 제일 먼저 나온 기사는 다음과 같다.

    1980년 7월31일 경향신문 7면 기사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D학원서무과장 金昌福(김창복)씨(54)는 31일상오 몰려든 수강생들에게 핸드폰을 들고"재학생들에게피해가없도록 8월1일부터조치를취할것이니 안심하고돌아가라"고 설득했으며..."

    당시 핸드폰은 손에 쥐고 자신이 말하는 소리를 키우는 도구였다. 
    이후 <핸드폰>이란 단어는 이처럼 주로 시위 현장이나 군중이 밀집한 곳에서 소리를 크게 하기 위한 도구로 쓰였다.

    지금 쓰는 '메가폰'이나 '확성기'를 당시에는 '핸드폰'으로 부르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1983년 7월13일 매일경제 8면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기억장치 전화기 기억장치가 부착된 전화기인 핸드폰 코스모스가 연경사(대표 李義景(이의경))에 의해 개발됐다."

    원문 기사는 다음과 같다

    전화번호를 누르는 숫자판이 손에 잡는 전화기에 붙어 있기 때문에 <핸드폰>이란 단어를 쓴 것이다.

    손에 들고 다니며 전화를 할 수 있는 <핸드폰>은 1990년 5월21일 월21일 매일경제 10면 광고에서 처음 발견된다.

     

    1990년 9월4일 분단 45년만에 처음으로 역사적인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렸다.
    이때 내려온 북한기자와의 대화 내용이 <핸드폰>이 등장한다.

    "초단파 무전기들을 주머니에 담고 다니는게 기자야"
    그(북한 기자)가 휴대용 무선전화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건 요즘 보급된 핸드폰"이라고 (남한 기자가) 설명해주었으나 막무가내였다."
    (동아일보/1990.09.05)/18면)

    1990년에는 '휴대용 무선전화기'와 '핸드폰'이 같은 말이었다.

    1991년 8월21일 동아일보 14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독자편지'가 실렸다.

    "... 끊임없이 바쁘게 활동하는 현대인들이 모두 핸드폰을 갖고 있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으나 그렇지 못한 현실이니 가능하다면 전철역 구내에 전화기를 증설하여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개찰구를 뛰어넘는 그런 어른이없게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

    들고다니며 통화할 수 있는 전화기, <핸드폰> 이야기 맞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핸드폰>이란 용어는 1990년부터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휴대폰

    네이버 옛날신문에서 검색해보면 <휴대폰>이란 말이 처음나온 것은 1989년 12월18일자 매일경제 13면 <모토로라> 광고였다.

    광고에 나오는 모토로라 휴대폰은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상당히 비싸다. 인하가격이 150만원.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벽돌폰'이다.

    광고 문구를 읽어보면 차량전화는 카폰, 휴대전화는 휴대폰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1990년 6월25일 경향신문 6면에 실린 휴대폰 광고다.



    1991년 9월15일 한겨레신문 6면에 실린 휴대폰 광고는 이렇다.

    휴대폰 16개 기종을 취급하고 있다. 

    이동통신공과금(통신비) 724,840원 
    기기대금                    575,160원 
    합계 1,300,000원이다.

    크기는 199*69*46(mm)

    무게는 700g이다.

    1991년 9월17일 동아일보 15면에는 <이보다 더 작은 휴대폰은 없다>란 문구에 다음과 같은 광고가 실렸다.

    <휴대폰>이란 단어는 1989년 12월 매일경제 신문광고에 처음 등장했다. 광고에 쓰였으니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는 위 광고 사진에 나오는 모양을 가진 전화기를 <휴대폰>으로 사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핸드폰>이란 단어는 손에 들고 소리를 키우는 도구로 사용돼다 1990년부터 손에 들고 다니는 전화기로 쓰였고, <휴대폰>이란 단어는 1989년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네이버 옛날신문 검색에서 <스마트폰>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한 곳은 1985년 7월9일 매일경제 6면 광고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아니다. 자동교환전화기의 브랜드를 <스마트폰>으로 붙인 것이다. <스마트폰2>라고 했으니 <스마트폰1>도 있을 것이다.

    1993년 1월6일 매일경제에는 미국발 <스마트폰> 기사가 실렸다.

    기사는 우선 '멀티미디어폰이란 이름이 붙은 무선전화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 무선전화기는 퍼스널커뮤티케이션, PC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화기에 컴퓨터와 팩스를 더한 것이라고 한다. 

    이어서 하반기에는 이 회사 AT&T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적혀있다. 
    기사에서 소개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다음과 같다.

    AT&T는 PC에 이어 오는 하반기에는 "스마트폰"이란 신형 스크린전화기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전화기에 화면이 달려있는 스마트폰은 화면에 나타나는 안내에 따라화면
    을 가볍게 만지기만 해도 필요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미
    국등 선진국에 이미 보급되어 있는 현금자동지급기는 우리나라시중은행에
    현재 보급돼 있는 것과는 달리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화면을만지는
    방식으로 한단계 진전돼 있다. 스마트폰은 개인이 은행이나 보험회사등에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손쉽게 입출금 이체 및 기타은행거래등을 할 수 있도
    록 만들어놓은 이른바 홈뱅킹을 가능게하는 야심작이다. 

    기사에 실린 사진을 봐서 알겠지만 이  '스마트폰'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과는 내용이 다르다. 휴대폰이 진화한 스마트폰이 아니라 전화기의 혁신된 제품이었다.

    휴대전화 즉, 휴대폰이 진화한 형태의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한 기사는 1996년 3월27일자 매일경제에 실렸다.
    기사 제목은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경쟁'.
    미국의 모토롤라, 핀란드의 노키아, 일본의 도시바 등 세계 주요 휴대전화업체들이 인터넷과 연결이 가능한 차세대 휴대전화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노키아 <스마트폰>의 예상 판매가가 2천달러에 이르는 등 인터넷 연결 휴대전화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일반 업무용으로 보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 쓰인 '스마트폰'은 일반 명사가 아니라 노키아에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신형 휴대폰의 브랜드명이었다. 아직 일반 사람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아니었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의 의미로 신문에 본격적으로 쓰인 것은 1997년부터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디지털 아날로그 겸용 방식의 휴대전화와 초소형 PC, 개인휴대단말기(PDA)의 기능을 하나로 모은 차세대 멀티미디어기기인 스마트폰(인포모바일 모델명 SCS-100)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1997년 10월22일 매일경제 15면)

    1997.10.25매일경제20면

     

    1999년에는 휴대전화 자체로 인터넷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음을 알리며 이를  '스마트폰'이라 썼다.

    "특히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이달 말께 판매키로 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된다."
    (1999년 4월26일 매일경제 45면)

    1999년 4월26일 매일경제 45면

    지금까지 '핸드폰' '휴대폰' '스마트폰'이 신문에서 언제부터 쓰였는지를 네이버 옛날신문 검색을 통해 알아봤다.

    '핸드폰'은 1990년부터, '휴대폰'은 1989년부터, '스마트폰'은 1997년부터 신문에 나타났다. 

    핸드폰은 손에 들고 다니기 때문에 핸드폰이고,

    휴대폰은 휴대하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휴대폰이고,

    스마트폰은 똑똑하게 이거저거 할 수 있는 핸드폰이자 휴대폰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다.

    2019년 6월26일 오늘은 이 세가지 용어가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스마트폰이 휴대폰이고 핸드폰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핸드폰-휴대폰-스마트폰의 순이다. 

    만일 세가지 중에서 하나로 통일하자면 뭐로 하는 게 좋을까.

    굳이 고르자면 휴대폰으로 하겠다. 핸드폰은 1980년대 확성기 이름과 겹치니까 통과하고, 스마트폰은 기능이나 기술적인 측면이 강하니까 보편성에서 떨어지고, 남는 건 휴대폰. 편리성을 강조한 것, 들고 다니기 좋다는 뜻, 언제 어디서나 함께 있다는 뜻을 살려 나라면 '휴대폰'으로 하겠다.

    그럼, 스마트폰이 또 진화하면 그땐 뭐라고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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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10년이 바꾸어 놓은 것

    2017년 올해는 애플사(社)에서 아이폰을 내놓은 지 10년이 되는 해다.
    인류 최초의 스마트폰은 1992년 IBM에서 만든 사이먼(simon)이지만, 
    우리가 현재 쓰고있는 스마트폰이 등장해 대중화되기 시작한 때는 2007년이다.

    (조선일보 2017년 10월19일)

    최초의 '스마트폰'

    최초의 스마트폰은 미국 IBM사가 1992년 처음 선보여 1993년 미국 시장에 내놓은 '사이먼'이다. 당시에는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지만 PC의 고급기능을 휴대전화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최초의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다. 무게는 0.5㎏, 길이는 23㎝로 휴대성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처럼 키패드가 따로 있지 않고 PDA처럼 스타일러스펜으로 화면을 찍어 입력하는 방식이었으며, 달력과 메모장, 이메일, 팩스 송신 등 다양한 기능이 있었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1시간 정도이면서 가격은 899달러였던 탓에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 결국 판매부진으로 2년 만에 시장에서 사라졌다.

    최초의 스마트폰 '사이먼'(미국 IBM)

     

    아이폰의 등장

    "우리는 오늘 휴대전화를 새로 발명했습니다."

    그로부터 14년 후,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연단에 선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청바지 주머니에서 검은색의 조그만 기기를 꺼냈다. '아이폰'의 등장이었다. 그해 6월 29일 출시된 아이폰은 휴대전화의 개념을 바꿔놓았다. 당시만 해도 휴대전화는 통화와 문자 메시지가 핵심 기능이었다. 아이폰은 휴대전화로 이메일, 일정 관리, 게임 등 앞선 '사이먼'도 갖추고 있던 PC 기능을 넘어 스마트폰을 모든 정보기술(IT) 기기의 허브(중심)로 탈바꿈시켰다. 아이폰이 진짜 최초의 스마트인 '사이먼'을 제치고 '최초의 스마트폰'이면서 '혁신'으로 인식되는 이유이다.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이라는 단어도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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